모의고사 3등급에서 수능 1등급 / 내신 3등급에서 100점 까지
✓ 나는 오현찬이다.
영어 참 싫었고, 그 이유는 너무 피곤하고 막막하고 할 때마다 힘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전에 다른 학원에서 영단어를 무진장 외운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모든 단어가 너무 새로웠고 국어도 제대로 못 하는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산 같았다.
한국어로는 내가 아는 언어로서 책을 읽거나 새로운 표현을 알아보는 등 어느 정도 탐구가 가능한 느낌이었다면, 영어는 단어를 무식하게 외우고 통째로 한글로 바꿔서 다시 그 한글을 해석해야 하는 번거로운 암호를 푸는 느낌이었다. 여기에 모든 지문에 항상 모르는 단어가 끝없이 나오니 아는 단어들로 만든 몇몇 표현에만 의지하며 뭔 말인지를 때려맞히고, 때문에 다수의 경우 여러 번 읽어도 뭔 주제인지, 뭘 말하고 싶은지를 도무지 알지 못하겠는 상황이 펼쳐졌었다. 당연히 지문의 주제를 제대로 몰라 틀리는 문제도 많았고, 영어 문제를 풀고 나면 힘이 크게 들고 불안하게 얼마나 틀렸는지를 봐야 해 영어가 피로하게 느껴졌다.
영어 수업을 듣다 보면 매번 새로운 표현을 다 외울 자신도 없이 일단 머릿속에 집어넣고, 수업하시는 문장마다 뭘 해야할 게 많아보여 피곤하기도 하고, 영어에 대한 목적의식도 없어서 매 수업 칠판을 노려보다가 졸았던 것 같다. 점점 지문들은 어려워지는데 나는 전혀 성장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뭘 배운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문제를 풀려면 뭘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운 좋으면 빨리 풀고 운 나쁘면 못 맞히고. 실력이 느는 방법은 단어 많이 외우기와 문제 많이 풀기, 오답하기. 오답은 분명 좋은 방법인 것 같았지만, 단어도 많이 안 외우는 나는 오답 박치기도 많이 안 했다. 결국 실력은 안 늘고, 내가 안해서 안 늘었으니 결국 내가 영어를 못하는 건 내 잘못. ‘응 나는 영어 하기 싫어 어차피 별로 의미도 없어’ 하며 내가 영어를 버린 셈 했지만, 사실 영어에 길이 보이지 않아 도망치고, 신 포도를 외치고 영어를 까내리면서 위안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엄청 성실한 거야. 난 그 정도론 성실하지는 못 해’ 하며 영어를 위로 높이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자신을 자연스러운 것처럼 포장하려고 했던 것 같다.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내 마음을 애써 달래가며 그렇게 영어를 싫어하는 채로 영어를 놓아주려 했다.
박정은 선생님의 방식은 달랐다. 선생님께서는 수능 영어는 단어의 암기와 번역이 전부가 아님을 알려주셨고, 영어 역시 글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셨다. 영어의 글로서의 특성을 알려주셨고, 영어를 글로서 읽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그것이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SPC이다. 나는 이를 통해 영어를 암호로서가 아닌 글로서 풀어내는 방법을 익히게 되었고, 글에서의 핵심과 글의 문맥을 알아볼 수 있게 되어가면서 영어를 푸는 피로가 크게 줄어들게 되었다. 영어 지문 또한 누군가가 독자를 이해시키기 위해서 써준 글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글들의 전체적인 진행 구조를 익히고, 어디에서 변주를 주고 어디에서 반복을 하여 종래에는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 것인지를 알아볼 수 있게 되며 영어 지문을 읽는 즐거움이 생겼다. 지문 역시 어떤 방식으로, 어떤 수단으로 만들어가는지 이해하게 되면서 평가원이 바라는 우리의 성장이 어떠한 모습인지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다(물론 악의가 넘치지만). 박정은 선생님의 영어 수업을 통해 수능영어라는 하나의 세계에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이는 확실히 ‘내신 영어’보다는 훨씬 재미있고 얻어갈 게 많은 세계인 것 같았다. EBS만 없다면 훨씬 좋을 것 같은데.
그러나 선생님의 수업에서 내가 얻은 가장 중한 것은 사람의 마음인 것 같다. 선생님은 애정과 열정을 가지시고 영어 실력의 성장과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해 주셨고, 조교 선생님들께서도 선배로서 우리 스스로 해나갈 수 있도록 전적인 응원을 보내주셨다. 수업 초반에는 자주 졸았고, 학원에 별 감흥도 없었지만, 막상 그런 응원을 받고 나니 수업 시간에 반쯤은 일부러 졸고 있던 내가 너무 부끄러워졌다. 내가 이 수업에 가장 큰 감사를 느끼는 부분이다. 이분들과의 인연으로, 내 태도는 조금일지언정 바뀌었다. 스스로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건 분명히 내 수험 생활을 바꾸었다.
이 수업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커리는 SPC이다. 영어가 복잡하게 느껴지고, 영어를 글로서 읽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수업을 들어보길 추천한다. 당신이 박정은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분들 어디에 가서 수업을 듣더라도 그대들이 좋은 사람과 인연을 맺고, 나처럼 힘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겠다. 소중한 인연은 소중히 여겨라.
아, 그리고 수험 중에 11시 넘어서 너무 늦게 자지 마라. 잠이 보약이더라. 스트레스 관리도 하되,
본인이 한 가지를 진짜로 원한다면, 본인이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마지못해서 하는 일이 없도록, 매사에 자신을 담아 나아가라.
의미있는 수험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